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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2021. 1. 2. 토, 영화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연말 직장 승진에서 밀렸다. 한동안 슬픔과 분노가 회오리를 치면서 내마음을 휘저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내자신을 돌아보았다. 분노가 슬픔이 반성과 후회로 대체되었다. 새해 연휴동안 책도 읽을 수 없고 쉬어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앉아 있을 수도, 누워 있을수도,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그나마 연휴동안 한 일이라곤 영화 한편 본 것 예전부터 보려고 했던 영화인데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2020.12.24. 목.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창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8 : 남한강편(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도, 서울, 제주도, 게다가 북한까지 읽었지만, 남한강 유역에 이렇게 많은 유적지가 있었다는 것을 나의문화유산답사기8권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영월, 단양, 제천, 충주, 원주. 기회가 되면 가보고싶은 곳들에 추가되었다. 내가 사는 곳이 동해안이어서였을까. 우리나라 여행지로 서해안, 남해안, 서울 등을 먼저 떠올렸었다. 우리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신라, 백제, 고구려가 치열하게 차지하고자했던 남한강 유역을 쉽게 여행지로 생각지 못했던 것은 내가 그 지역을 너무 몰라서였다. 그래도 아이들 어려서 한번 다녀온 곳이 도담삼봉인데, 지금은 대학생이 된 딸이 초등학교도 들어..
2020. 12. 13. 일, 첫눈 일요일 아침 8시, 영애언니와 은숙이와 함께 떡밭재와 청대산으로 운동을 갔다. 나름 게으름을 이기고 급히 나섰는데, 하늘이 뿌옇게 흐려오더니 문득 눈이 날린다. 점차 하얀 점이 늘어나더니 어느새 함박눈이다. 그렇게 첫눈을 산속에서 만났다. 뜻밖의 이벤트였다.
2020. 12. 4. 금, 시츠프로브 시츠프로브 공연을 올리기 전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추며 연습하는 것을 뜻한다. 주로 뮤지컬과 오페라 공연에서 쓰이는 용어다. 독일어로 '앉아서 하는 리허설'이라는 뜻이다. 시츠프로브는 피아노 반주로만 노래를 연습하던 배우들이 처음으로 음악감독의 지휘에 맞춰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춰보는 리허설로, 배우의 대사에 따라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거나 끝나기도 하기 때문에 완벽한 공연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시츠프로브는 런스루, 테크 리허설, 드레스 리허설 등과 함께 공연 준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리허설로 꼽히는데, 다른 리허설과 달리 무대 연출이나 기술, 세트, 의상 등의 준비 없이 배우들이 앉아서 오케스트라와의 교감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