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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2023.12.23. 토, 뷰티풀 사이언스, 아이리스 고틀립 지음, 김아림 옮김. 문과 생인 나는 소설, 시, 에세이 등을 위주로 읽어왔다. 인문학 위주의 독서를 꾸준히 해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존재에 대한 갈망이 있고, 좀더 깊이있는 책을 찾다가 과학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문학에서 알려주지 않는 나의 존재의 현 위치를 확인하는데 과학책으로 조금은 다가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쉬운 과학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이 책은 내게로 왔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내가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 책을 신청한 줄 알았다. 그림이 이해도를 높여주는 쉬운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감각(촉각, 미각, 후각, 청각 등)을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을 읽다가 저자의 직업을 ..
2023. 11. 25. 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 효형출판 얼마 전 뉴스에서 한강 상류인 소양댐에 블루길, 베스, 브라운송어 등의 나폭한 외래종 물고기가 토종 물고기들을 닥치는대로 잡아 먹어서 물속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종에게는 외래종 물고기와 같은 난폭한 밉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 인간은 마치 지구의 주인이 자신들인 것처럼 마음대로 파해치고, 뚫고, 태우고, 오염시킨다. 하지만 식물, 다음으로 곤충 등이 인간 보다 훨씬 개체수도 많을 뿐더러 더 오래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왔다. 지구 나이 46억년 중 아주 짧은 역사를 가진 동물, 그 중에서 인간의 역사는 순간에 불과하다. 그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자신들이라고 ..
2023. 11. 6. 월, 문과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지음, 돌베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나는 유시민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그의 직설적이면서도 확신이 들어있는 듯한 글투가 좋다, 그래서 그의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역사, 여행, 글쓰기 등의 주제 모두 인문학 관련 책이었다. 나 또한 문과생이어서 그의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작가의 말처럼 인문학 책, 주로 소설, 시, 여행 에세이, 자기계발서 등을 읽어도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환한 답을 찾거나 길이 보인 적은 없었다. 아마도 그게 인문학의 한계인 것 같다. 그런데 작가의 말처럼 과학을 공부하면 그런 질문들에 조금은 더 환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다..
2023. 10. 7. 토, 어톤먼트(atonement, 속죄), 2007년 개봉 보려고 마음 먹었던 영화였는데 토요일 밤 TV채널을 돌리다가 EBS 세계의 명화에서 보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국을 배경으로 사랑과 배신, 오해로 한 커플의 사랑과 인생이 불행으로 끝나는 영화이다. 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딸 세실리아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대 의대생인 로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어느날 서재에서 사랑을 확인하는데 세실리아의 동생 13세의 브라이오니가 우연히 둘의 사랑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브라이오니도 로비를 좋아하는 마음에 질투와 오해로 복잡한 감정에 빠져 집안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강간범으로 로비를 목격했다는 거짓 증언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로비는 감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