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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독서통신 97)

포플러처럼 2024. 4. 17. 16:36

2024. 4. 17. 수,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김선현 지음, 허밍버드

 

 

 

 

그림을 잘은 모르지만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을 보면서 그림 속의 느낌에 빠지는 걸 좋아한다.

이 책도 표지에 실린 그림에 빠져서 선택하게 되었다.

창밖은 눈부신 햇살이 빛나는 꽃들을 비추는데,

주인공 여인은 현실의 삶인 식탁을 치우다가 문득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 쓸쓸한 눈빛이 창밖의 풍경과 대조를 이루며 내시선을 잡아당긴다.

이 책은 사랑에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사랑보다 근본적인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애써온 내마음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네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는 자존감을 높여주는 그림 테라피,

<가라앉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는 불안을 잠재우는 그림 테라피,

<슬픔을 잘 흘려보낸다는 것>은 공허를 채우는 그림 테라피,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한다 해도>는 무기력을 치유하는 그림 테라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살면서 절망과 이별 등으로 자존감을 잃거나 불안하거나 공허하고 때로는 무기력한 자신을 느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의 그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살핀다면

그런 절망적인 기분에서 빠져나오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그림의 힘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전문가인 김선현 박사님이다.

그의 다른 책을 몇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그림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그림의 느낌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뭉크, 클림트, 조지아 오키프, 프리다 칼로의 강렬한 그림들을 인상깊게 봤었는데,

이 책에서 많이 소개해 주고 있다.

월터 랭글리의 <슬픔은 끝이 없고> 그림을 보는 순간 나도 울고싶었다.

그와 동시에 옆에서 등을 토닥여 주며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어 안도감이 느껴졌다.

남자들은 잘 울지 않는다고 저자도 말했지만,

나는 여자임에도 오랜 직장 생활로 눈물이 날 것 같은 수많은 순간들을 어렵게 참으며 살아왔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울지 않기 위해 얼마나 내감정을 눌러 왔던가.

그래 가끔은 울어도 좋다.

언제가는 나도 맘껏 울어보리라. (나는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게 울어버리고 나면, 내마음이 깨끗이 씻겨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은 그렇게 내마음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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