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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2024.10.30. 수, 허송세월, 김훈산문, 나남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후의 삶에 관심이 간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삶에 대한 의욕을 놓아버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었다. 삶의 의욕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시고 잘 드시면 좋으련만 그러지 않으셨다. 젊은 시절에는 불면증이라는 것도 몰랐다. 잠이 너무 많아서 속상했고, 잠이 안오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될텐데 뭘 그리 힘들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나이들어 감에 따라 잠이 오지 않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없고, 그러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나의 심정이 힘들게 느껴진다. 이제야 노년의 삶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나이들어서도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싶었던 지난날의 욕..
2024. 9.13. 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Lulu Miller) , 곰출판 어느날 TV를 보다가 연예인 누군가 이 책을 읽고있다는 이야기에 나도 읽게 되었다. 선문답 같은 제목이 왠지 난이도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서 읽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간다.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 같기도 하고,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소설 같기도 하고, 과학, 철학, 인문학을 넘나들며, 룰루 밀러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두 사람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면서 전개된다.작가 룰루 밀러는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순간, 우연히 스탠퍼드 대학교 초대 총장이자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알게 되고,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
2024. 9. 6. 금, 미술이야기 7,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미술이 가장 번창했을 때가 언제냐구 묻는다면아마도 대부분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것이다.그때의 화가를 말한다면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67세), 미켈란젤로(1475 ~1564, 90세), 라파엘로(1483~1520, 37세)를 꼽을 수 있고그들이 활동했던 16세기는 미술의 번성 뿐만 아니라카톨릭의 부패에 새로운 도전이었던 종교개혁(1517~)이 시작되던 시기였다.이 책은 로마의 판테온에서 시작해 베네치아의 팔라디오 양식까지를 공부하게 했다.
2024. 8. 25. 일,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생각의길 나는 유시민 작가를 좋아한다. 그의 모호하지 않고 분명한 어조를 좋아한다. 물론 100% 그의 판단이 옳다고 단언은 못한다. 하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서 판단하기 어려운 정치 이슈들을 대하는 눈을 뜨게 한다. 그의 신간이 나오기 무섭게 사서 읽어왔기에 이번에도 그랬다.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나도 어느정도는 보수인 듯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유시민작가의 어조는 확실히 진보임을 알지만 거부감은 없었다. 그는 책에서도 말했듯이 중립을 지키고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언론보다는 보수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시대에 진보의 편에서 주장을 펼치고 정치를 실행함으로써 사회의 균형을 이루려고 함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