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롤리타 본문
2019.5.20. 월, 롤리타(1955년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1899~1977), 민음사(세계문학전집 30)
롤리타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난 범죄용어로 이해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인간의 감정 중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호기심의 일종으로 이해해야할까
아니면 단순히 취향이나 기호 정도로 이해해야할까
여러 번 흔들렸다.
그리고 아직도 혼란스럽다.
소설을 읽을수록 험버트 험버트 박사의 심정을 이해하려고 하는 내 마음을
자꾸 정신 차리라고 일깨우며 읽었다.
처음에는 소설의 내용조차 이해할 수 없어
주인공 험버트가 정신적인 혼란과 착각을 하는 병에 걸린걸까
아니면 소설의 기법이 다시점 시각인가 착각할 정도로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2부로 넘어가면서 몰입하게 되었다.
잠깐 여행지의 지루한 묘사가 이어지긴 했지만
결말에 가선 급속히 내용전개가 진행되어 빠져들었다.
험버트는 파리 출생으로 열세 살이 되던 해 애너벨과 첫사랑에 빠진다.
그녀가 몇 달 후 병으로 죽자, 그는 좌절하게 되고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후 험버트는 영문학과 불문학을 공부하고 발레리아라는 여자와 결혼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택시 운전사)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와 이혼한다.
그 충격으로 그는 요양원에서 1년 이상 머무르게 된다.
미국에 온 서른일곱 살의 험버트는 뉴저지의 램즈데일에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방을 얻게 되는데,
여주인 샬로트의 열두 살 난 딸, 롤리타를 님펫(Nymphet)으로 느끼는 광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샬로트의 구애를 받은 험버트는 롤리타의 곁에 있기 위해서 그녀와 결혼을 한다.
어느 날, 샬로트는 롤리타에 대한 광적인 사랑을 기록한 험버트의 일기를 보게 되고,
충격을 받은 샬로트는 그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가지고 우체통으로 달려가다 교통 사고로 죽는다.
롤리타는 엄마가 억지로 보낸 캠핑에서
찰리 홈즈와 성관계를 경험한다.
롤리타의 보호자가 된 험버트는 캠핑을 하고 있는 롤리타를 엄마가 입원했다면서 데려가 호텔에 묵는다.
그곳에서 험버트는 정욕을 자제하지 못하고 롤리타와 성관계를 갖게된다.
그들은 호텔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비어즐리에 정착하고 롤리타는 학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험버트는 롤리타를 남자친구들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롤리타는 연극에 출연하게 되고
험버트는 롤리타를 데리고 다시 두 번째 여행길에 오른다.
이 여행동안 그들은 낯선 남자의 미행을 받게 되고,
험버트는 롤리타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녀가 도망친 건 아닐까 불안감을 안고 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어느 병원에서 롤리타는 갑자기 사라진다.
3년이 지난 뒤 험버트는 롤리타 찾기를 단념하고 리타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롤리타 편지를 받는다.
다시 롤리타를 찾은 험버트는 그녀에게 돌아와 줄 것을 간청하지만 거절당한다.
롤리타는 전쟁에서 팔을 잃은 기술자 청년 빌리와 결혼해서 살고 있었는데
그녀는 임신 중이었고
캐나다 알래스카로 떠나기 위한 돈이 필요했다.
험버트는 롤리타로부터 집요하게 왜 떠났는지를 물어
램즈데일의 극작가 퀼티가 롤리타를 납치하여 이용하고
결국은 버렸음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가 죽이고 마침내 경찰에 붙잡힘으로써 이야기는 끝이 난다.
롤리타는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이 소설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소감을 한마디로 말할 수 없게 한다.
소아성애자를 나는 범죄자로 여겼었는데
이 책은 자꾸 험버트의 사랑(집착)을 이해하게 하려 한다.
그러나 험버트가 느끼는 사랑(님펫에 대한 집착과 욕망)은
인간 사회에서는 용납되기 어렵다.
그런데 1955년에 이 작품을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자신의 욕망을 소설로 쓴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일부 어떤 남자는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