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공간의 미래(독서통신 75) 본문
2022.8.29.(월), 공간의 미래,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코로나19 유행으로
공간이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이 책이 쓰여진 것 같다.
2020년부터 코로나가 유행했는데
이 책 초판은 2021년 4월에 나왔다.
그 사이 이런 책을 쓴 작가가 대단하기만 하다.
우리나라 아파트들이 다 똑같은 이유는 건축법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의 다양한 건축물에 비해
우리나라는 똑같은 모양의 건물이 지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법이 완화 개정되어야한다.
또, 일정 시간만 사용하는 건물인 교회, 학교 등은
타 시간대에는 타 용도로 사용하는 열린 마인드가 필요하다.
학교 운동장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고
아파트 단지내 공원을 공유하고
교회를 다름 요일에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의 열린 마인드.
지상에는 공원을 만들고, 지하에는 물류터널을 만드는 방안,
그린벨트 보존과 남북통일을 위한 엣지시티 건설 방안.
상업시설의 위기와 진화
청년들을 위한 주택정책
국토의 균형발전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하기
이 책은 건축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학적 인문학적 경제학적으로 접근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우리의 거리를 바라보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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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공간의 미래는 유현준 건축사의 책 중에 내가 읽은 세번째 책이다.
유현준 건축사를 TV에서 보고 우리의 미래에 대하여 많은 걱정과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되면서
그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건축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한다.
인간이 안전하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집이고
그 장소를 생각하고 만들면서 건축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도시의 직장인들에게는 집을 구입하기 너무 힘들고,
막상 집은 직장 퇴근 후 잠만 자는 곳으로 인식되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2019년말 코로나가 터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고
집에 대한 생각이 다시 많아졌다.
특히 한국인은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 애착은 토지를 소유한 자와 그렇지 못한자로 구분되는 이전의 시대에서부터 유래한다.
토지가 좁은 우리나라는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정착되었고,
아파트는 땅 대신 소유하는 재산의 개념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다 똑같이 생겼다.
그 이유는 각종 법과 규제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파트의 층간소음과 불편함이 그 규제로부터 야기되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즉 벽식 구조가 층간 소음을 유발하고,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를 만들수밖에 없다는 사실 말이다.
그의 몇가지 제안을 주의깊게 읽었다.
마당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선형공원,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 작은 학교와 공유하는 운동장, 교회의 열린 공간 등.
그러니 건축은 단순하게 건물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역사, 정치, 경제, 환경 등과 연결되며 그래서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과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건축행위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의 삶과 함께 하고,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는 업무와 관련하여 몇개의 큰 건물을 건축한 경험이 있다.
그동안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닌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따뜻한 시선으로 건축업무에 임할 걸 하는 후회가 든다.
동시에 건축과 공원 등이 나에게 새로운 공간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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