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유럽도시기행 2(독서통신 76) 본문
2022. 9. 28. (수), 유럽도시기행 2, 유시민, 생각의길
유럽도시기행1권을 읽고 2권이 나오면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 출근길 차안에서 라디오를 틀었는데,
유시민 작가가 직접 나와서 유럽도시기행2권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내가 유시민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재미 뿐만 아니라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쓰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 후 아쉬운 점이 참 많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모르고 가면 피상적으로 보고오게된다.
특히 동유럽은 공산주의체제였던 시기를 겪었고
나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낯설기만 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거리를 걸어본 듯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고 이 도시들을 여행하면 안 읽고 가는 여행보다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도시에 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려준다.
도시 여행 시작 전에 도시의 지도까지 실어서,
나는 책을 읽다가 다시 앞장의 지도를 살피고 어디를 여행하는지 확인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유시민 작가와 함께 여행한 듯 느껴진다.
빈은 지구 행성에서 가장 완벽한 도시라고 했다.
완벽하고 화려하면서 빈틈이 없는 도시여서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싫지 않은 도시라고 했다.
빈은 합스부르크왕가 사람들이 살았던 도시다.
시씨 황후, 요제프 황제, 모짜르트, 클림트 등.
나는 다음 달 즈음에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러 갈 예정인데,
마침 그 주인공 시씨 황후에 관한 이야기를 읽게되어 좋았다.
슬픈데도 명랑한 도시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의 화려함은 헝가리 사람들이 지니고 있었던 열등감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나는 반대로 유럽의 게르만족과 슬라브족 사이에서 살아남은 머저르족의 위대함을 느꼈다.
그 민족의 생존과 독립을 위해 살아간 사람들에게 존경을 보내고 싶다.
그래서 언드라시와 너지 임레라는 이름을 기억하려고 한다.
체코 프라하는 밝고 예뻤다고 했다. 걱정 없는 소년같았다고...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배경이 있는 프라하.
이 곳도 꼭 가보고싶은 곳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특히 자유와 관용의 장소 카렐교와 황금골목의 카프카 집을 가보고 싶다.
대학시절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나는 다소 충격을 받았었다.
그 때까지 나에게 가족은 절대적인 존재였는데,
<변신>을 읽고나서 가족과 개인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었다.
카프카가 가난과 외로운 인생을 살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마지막으로 드레스덴은 전쟁의 상처를 딛고 기적의 부활을 이룬 도시라고 했다.
2차세계대전 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던 도시.
그와 반면에 독일 변방으로 유태인을 학살했던 도시.
결국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드레스덴.
엘베강가에 신발들이 놓여진 조각품들을 예전에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했던 2014년이었을 것이다.
성모교회와 젬퍼오퍼도 가보고 싶다.
동유럽의 북서쪽으로 대각선 도시들을 여행 해 볼 날이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풍경 속에
지워지고 혹은 덧씌워진, 때로는 참혹하고 슬픈 역사가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고,
동유럽 나라들을 가보고싶은 욕망이 한층 구체화 되었다.
유시민 작가의 유럽 도시 기행 3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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