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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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책 세월~~~

포플러처럼 2012. 2. 4. 12:00

2012. 2. 4. 토

 

오늘은 아이들 개학 날입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나니,

토요일 아침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커피 한잔을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가 인터넷이 끊겨

몇번 째 다시 씁니다.

쓸 때마다 시작이 달라지고

내용도 달라집니다.

 

여고시절,

박인희가 애잔한 목소리로 낭독하던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를 듣고 또 듣고 했었습니다.

그 때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꼭 읽어봐야지 했는데

시간이 그냥 흘러버렸습니다.

 

그래도 어느 순간 사 두었던

댈러웨이 부인, 세월 그리고 또 세월.....

 

 


세월

저자
마이클 커닝햄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03-01-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국 최고의 문학상, 퓰리처 상과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고, 영화...
가격비교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 "세월"에는

"댈러웨이 부인", "울프 부인", "브라운 부인" 세 여인 나옵니다.

댈러웨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속 여인(클라리사)

울프 부인은 실제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브라운 부인은 이 소설에 나오는 여인으로

클라리사(댈러웨이 부인)가 사랑한 리처드(리치)의 어머니입니다.

 

가상의 인물과 실제 인물이 만나고

다른 시간과 의식을 살던 인물이 만나고....

구성이 독특한 소설입니다.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의식의 흐름"을 이용한 소설입니다.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등으로 대표되는

1910년~1920년대 영미문학의 기법입니다.

 

아무튼 이 소설의 처음 부분에

울프 부인의 자살장면은 충격적입니다.

실제 버지니아 울프도 자살을 했듯이

이 소설 처음부분 울프부인의 자살 장면은

너무나 생생합니다.

그의 자살 장면을 지켜봐야하는 독자는

또 리처드의 자살장면을 지켜봐야하는 독자는

삶과 죽음을 딱딱한 의식으로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슬프고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세상의 풍경을 바라보듯이

TV를 보듯이

책을 읽듯이

사실을 확인 하듯이.......

 

아이를 두고 가출을 하고, 책을 읽기를 갈망하고

조용한 혼자만의 상상에 빠지고......

우리는 누구나 이런 갈망에 빠집니다.

 

몇몇 사람은 창에서 뛰어내리거나 스스로 물에 빠지거나 알약을 삼킨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대부분의 절대 다수는 서서히 어떤 질병에 삼켜지거나, 아니면 아주 행운아라면 세월 그 자체에 의해 삼켜진다. 위로 삼을 것이라곤 아주 간혹 우리의 삶이 전혀 뜻밖에도 활짝 피어나면서 우리가 상상해왔던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안겨 주는 그런 시간들이 있다는 점이다. 비록 어린이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은(그리고 심지어 어린이들까지도) 이런 시간 뒤에는 불가피하게 그보다 훨씬 더 암울하고 더 어려운 다른 시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인간은 도시를, 그리고 아침을 마음에 품는다.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은 더 많은 것을 희망한다.

 

왜 우리가 그것을 그렇게 갈망하는지, 그 이유는 하느님만이 안다.

 

-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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