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고백할 수 없는 때가 있다 : "책 읽어주는 남자" 본문
2012.1.10. 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한번 생각해봐, 어떤 사람이 고의로 자신을 망치고 있어
그런데 네가 그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입장이야, 그러면 넌 그 사람을 구하겠니?
어느 환자가 수술을 받으려고 하는데 말이야, 그 환자가 약물 복용자야,
그런데 그 약물이 마취에 방해가 돼.
그렇지만 환자는 자신이 약물 복용자라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그것을 마취 전문 의사에게 말하려고 들지 않아.
너는 마취 전문 의사와 의논하겠니?
한번 생각해봐, 어떤 사람이 재판을 받는데 말이야,
그 사람이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처벌받을 입장이야.
범행은 오른손잡이의 짓이기 때문에 그는 범인이 아닌 거야.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있어.
너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판사에게 말하겠니?
그 사람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해봐,
그런데 그 범행은 동성애자가 저지를 가능성이 없는 거야.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해.
피고인이 자신이 왼손잡이라는가, 동성애자라든가 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 계제가 아니야.
그런데도 피고인이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봐.
-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 : 책읽어주는 남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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