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7년의 밤 본문
2017.11.24.(금), 7년의 밤, 정유정, 은행나무
요즘 소설을 안읽은 지 좀 됐다.
수필에 한창 빠져서.....
그러나 별 기대없이 읽게 된 소설, 7년의 밤.
베스트설러이긴 해도 아주 신작도 아니어서
그냥 그렇게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빠져든다.
작가가 여성이 아닌 듯 느껴지는 굵고 묵직한 문장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
지루하지 않은 속도감 있는 전개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
인간은 의도하지 않게 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이 순간의 선택 오류로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물론 의도하지 않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이성적 합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상황과, 아무도 보지않고, 자신의 삶에 치명적인 불행을 초래할 상황에 처했을 때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구나 갈등할 수 있다.
그렇게 순간의 선택이 한 인간의 삶과 가정을
불행의 나락으로 밀어넣었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과 관련되었을 때는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서원의 아버지 최현수가 바로 그런 상황에 처했다.
현수는 오세령을 차에 치고, 목을 비틀어 세령호에 던진다.
세령의 아버지 오영제는 자신의 딸을 죽인 현수와 그의 아들 서원을 향해
직접 복수를 시작한다.
거기에 작가인 안승환은 양쪽의 진실을 파악해 가며 소설을 쓰고
서원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는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그러나 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다고 한다.
현수의 인생이 사실과 진실 사이에 그러나를 삽입한다.
아직 살아있는 세령의 입을 막고 목을 비틀어 죽게하고
댐을 열어 많은 사람을 죽게 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진실이 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사실과 진실의 반영 비율은 얼마씩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