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나를 보내지 마 본문
2017.11.13.(월),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민음사
얼마 전, 2017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일본 태생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나는 이 작가를 잘 모르지만
영국에선 중견작가로 활동해 온 작가라고 한다.
언론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읽고 그의 작품을 읽어 보기로 했다.
그의 작품으로
1. 창백한 언덕 풍경(1982)
2.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1986)
3. 남아 있는 나날(1989)
4.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1995)
5. 우리가 고아였을 때(2000)
6. 나를 보내지 마(2005), 2009년 우리나라에서는 민음사에서 출판되었다.
7. 녹턴(2009)
나를 보내지 마(Never Let Me Go)
1부는 헤일셤에서의 기억
2부는 코티지에서의 기억
3부는 세상밖으로 나와 간병사로 또는 장기 기증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른한 살 캐시는 간병사로 11년 정도 일해왔고
이제 간병사를 마칠 시간이 다가오면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캐시는 헤일셤에서 친구 토미와 루스 등과 지내고 있다.
기숙사가 있고 문학과 예술을 공부하며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지내며
외부와는 단절된 생활을 한다.
가끔 식품 재료 배달이나 예술품을 가지러 오는 사람이 있다.
마담은 헤일셤의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화랑에 전시하기 위해 가지러 온다.
아이들은 마담이 자신들을 두려워한다고 느낀다.
아이들은 그렇게 성장하여
코티지로 나가고, 옛날 농장이었던 코티지에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한 후
사회로 나와 간병사 또는 장기 기증자로 살아 가는데
캐시는 간병사가 되고
토미와 루스는 기증자가 된다.
캐시는 루스의 간병사를 자처하고
루스가 죽자 토미의 간병사도 한다.
캐시는 토미를 사랑했지만 루스의 방해 또는 루스의 토미에 대한 사랑 때문에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왔다.
캐시는 루시와 토미의 간병사로 일하며
그동안 자신들이 키워지고 해야하는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씩 알아가며, 독자들에게 실체를 밝혀준다.
토미는 네번째 기증 후 죽는다.
그들은 장기 기증을 위해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탄생된 존재들 복제인간이었던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중고등학생들의 성장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처음 부분은 지루하기조차 했다.
그러나 1부 중반을 넘어서면서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마음이 짠해지고 슬프고 무서웠다.
조지 오웰이나 카프카 작품을 읽은 것 같았다.
교만스러운 인간이 만들어 낸 섬뜩하고 슬픈 존재들
SF인듯 하지만 그렇다고 스펙타클 하지는 않다.
잔잔하다.
그러나 여운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딸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는 이런 내용의 영화를 봤다고 했다.
제목이 아일랜드 였다고
찾아보니 과연 영화는 복제인간에 관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