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콜레라 시대의 사랑 본문

♣ BOOKS

콜레라 시대의 사랑

포플러처럼 2014. 10. 9. 15:22

2014. 10. 8. (수), 콜레라 시대의 사랑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가을이 깊어갑니다.

산을 찾는 사람도 많고

모임도 참 많은 계절입니다.

그러나 전 조금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사람은 결국은 혼자이니까요.

그래서 쓸쓸한 가을에 진한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한 소설을 읽게 되었지요.

사실 이 책은 올해 연초쯤 즐겨 본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한마디"라는 드라마에서 보고

읽어봐야지 했던 소설입니다.

화목하고 평화로운 두 가정에서

안정된 가정에서 문득 권태로움을 느끼는 남편 유재학(지진희)과

대학시절부터 사랑해서 결혼하고 한 남자 김성수(이상우)만을 사랑해온 나은진(한혜진)과의 만남에서

두 가정은 평화를 잃고 맙니다.

남편의 서재를 청소하다가 송미경(김지수)이 발견한 책

남편 유재학이 나은진에게 주려고 샀지만 주지 못한 책

아내 송미경(김지수)의 마음을 질투와 분노에 몰아넣고 마는 책

그 책이 바로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었습니다.    

 

한 남자의 한 여자에 대한 멈추지도 포기할 수도 없는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로 책장이 부담없이 편안하게 잘 넘어 갑니다.

사랑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사랑이야기와 함께

과연 진정한 사랑이 뭔지, 결혼이 뭔지,

그리고 늙음, 질병, 죽음, 성에 대하여

그리고 콜롬비아의 식민지 시대와 독립은 했지만 불안한 정치적, 경제적, 인종적, 환경적 측면까지 반영된

복잡하고 다양한 이슈가 포함된 소설입니다.

 

어쩌면 사랑은 질병입니다.

그 증상은 콜레라와 비슷합니다.

플로렌티노 아리사가 페르미나 다사를 사랑해서 나타나는 증상은  콜레라의 증상과 비슷하며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엄마는 아들이 앓았던 병은 콜레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콜레라를 앓듯이 상사병을 앓으며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페르미나 다사를 사랑하지만

페르미나 다사의 아버지 로렌소 다사의 반대와 시간이 흐른 후

페르미나 다사의 변심으로 둘은 결혼할 수 없었고

페르미나 다사는 훌륭한 의사 우르비노 박사와 결혼합니다.

하지만 결혼한 그들이 서로 죽도록 사랑한다기 보다는

서로의 코드가 맞는 것이지요.

그렇게 어긋 난 연인 두 사람의 사랑은

우르비노 박사가 죽을 때까지 51년 9개월 4일을 기다린 후

한 여자에게 한 남자는 다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사회는 늙은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페르미나 다사의 딸은 늙은 그들의 사랑을 추한 것으로 매도함으로써

늙은 연인들은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떠나 질병의 상징인 노란 깃발을 달고 항해를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설 초에 나오는 사진사 제레미아 드 생타무르의 죽음의 원인은

사랑이 아니라 늙음에 대한 거부입니다.

이 주제가 초반에 던져진 이유를 모르고 이 소설을 읽다가

마침내 뒷부분으로 가면서 사랑과 늙음의 연관성을 깨닫게 됩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 작가로 그의 작품 중 "백년 동안의 고독"이 유명합니다.

그 작품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1927년 태어나 멕시코와 유럽에서 주로 살았고

올해 2014년 4월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스페인에 세르반테스 못지 않은 작가라고해서

콜롬비아의 세르반테스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

그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거만하고 진지하며 강인한 그녀의 성격이 좋았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었다.

또한 약간의 허영심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처음으로 그에게 키스하는 동안, 그는 멋진 사랑을 만들어내는 데

그 어떤 장애도 없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공적인 생활의 과제는 두려움을 지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부부 생활의 과제는 지겨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2권 89쪽 중에서 -

 

그녀는 항상 남편이 빌려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만을 위해 건설한 거대한 행복의 제국을 다스리는 절대 군주였던 것이다.

그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로지 자기를 위한 것이었으니,

그녀는 남편의 신성한 하녀에 불과했다.

      - 2권 107쪽 중에서 -

 

"우리 나이에 사랑이란 우스꽝스런 것이지만,

그들 나이에 사랑이란 더러운 짓이에요."

    - 2권 286쪽 중에서 -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저자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4-02-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밸런타인데이에 권하는 사랑의 책―시간을 초월한 낭만적 러브 스토...
가격비교

 


콜레라 시대의 사랑 2

저자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4-02-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남미를 대표하는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처...
가격비교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0) 2014.11.08
동물농장  (0) 2014.10.20
붓다의 치명적 농담  (0) 2014.09.21
me before you  (0) 2014.08.25
칼의 노래  (0) 2014.08.2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