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사피엔스(독서통신6) 본문
2018. 3. 10.(토),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김영사
몇년 전 읽은 <총,균,쇠>이후 비슷한 감동과 뿌듯함을 준 책이었다.
책의 두께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읽다보면 어렵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나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약 7만년전 사피엔스종이 어떻게 네안데르탈인이나 비슷한 종을 물리치고
지구의 주인으로 정착하게 되었는지,
이후 농업혁명과 과학혁명을 통해 오늘과 같은 문명의 발전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것은 상상의 질서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고 한다.
다른 생명체들과는 달리 돈, 제국,종교 등과 같은 상상의 질서를 믿는 능력,
그것이 사피엔스가 지구에서 우위를 점한 이유이다.
그러나 채집생활을 하던 사피엔스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부엌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고,
농업혁명 시대에 아이를 키우며 하루의 식사를 맛있게 하던 여성과,
오늘날 명품 가방을 들고 해외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여성의 행복은 총량적 차이가 있을까.
아무튼 사피엔스가 상상의 질서를 통해 추구한 것은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배려는 배제한 체 생존과 행복을 위해 변화해 왔다.
그리고 이제 사피엔스는 인간복제와 영원한 생명을 구하고 있고,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마치 사피엔스가 신과 같은 존재가 된 것처럼.
그러나 과연 사피엔스는 밀을 재배하는가.
인간은 과연 더 행복해졌는가.
어쩌면 밀이 사피엔스를 이용해 번식을 증식하고 있고,
행복의 양은 같거나 약간의 감소나 증가가 있을 뿐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사피엔스종인 나의 존재는 사바나에 던져진 모래알 정도일 뿐이라는 생각에 한없이 쓸쓸하고 외로워진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발버둥쳐도 역사가 정의롭지 않듯이 반드시 행복이 손에 잡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살아가는 방법과 태도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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