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영화 "닥터 지바고" 본문
2016. 11. 18. (금), 고전영화 "닥터 지바고"
TV채널 EBS에서 고전영화 "닥터 지바고"를 보았습니다.
여고시절에도 TV를 통해 이 영화를 보았고
"라라의 테마"는 사춘기시절 저에게
잊지 못하는 영화음악 중 하나였습니다.
매번 옛날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좋은 영화는 볼 때 마다 그 감동이 더합니다.
우선 작가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55년 이 소설을 탈고했지만
소련에서는 출판 할 수 없어
1956년 이탈리아에서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1958년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를 선정했지만
수상을 거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정 러시아에서 소련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볼셰비키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에서.....
그러나 영화 어디에도 말로써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대사는 없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시를 쓰고 싶은 닥터 지바고의 심정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로 느낄 수 있죠....
이 영화는 유리 지바고의 어머니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지바고는 여덟살에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었고
어머니의 유일한 유산은 발랄라이카 뿐입니다.
유복한 집안인 어머니 친구 그로메코 가문에 입양되어
의학을 공부하게 되고
프랑스 유학을 다녀 온 그 집안의 딸인 토냐(찰리 채플린의 딸 제랄딘 채플린 역)와 결혼하게 됩니다.
한편 라라(줄리 크리스티 역)는 학생으로 양장점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사는데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대학생 애인 파샤(파벨 안치포프, 톰 커트니 역)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정부인 코마 로프스키에게 순결을 잃고
파티장에 찾아가 총으로 그를 쏘지만 목숨을 잃지는 않고
그 장면을 유리는 지켜보게 되고
부상당한 코마 로프스키를 유리(오마 샤리프 역)가 치료하게 됩니다.
사회는 혁명의 기운이 강해지고
청년들은 군에 입대하여 전선으로 가게 되는데
그 중에는 유리의 이복형 예브 그라프도 있습니다.
라라는 파샤와 결혼하지만
볼셰비키 혁명에 적극 참여하는 남편은
라라와 딸을 남겨두고 군에 입대하게 되고
후에 라라는 남편을 찾아 전선으로 가게 되는데
군에 입대하게 된 유리는
전쟁터에서 부상병들을 치료하는데
간호장교로 지원한 라라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말하지 않아도 사랑하게 되지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유리는 아내에게로 돌아왔지만
집은 혁명군에게 내어주고
추위에 시달리는 가족을 위해 땔감을 훔치다가(울타리를 뜯다가)
곤욕을 당하게 되는데
이복 형인 예브 그라프의 도움으로
장인의 별장이 있는 바리키노로 가게 됩니다.
기차를 타고 바리키노로 가던 중
혁명군에게 잡히게 되지만
라라의 남편 파샤의 도움으로 풀려나고
무사히 바리키노에 도착하지만
별장은 잠겨져 있고
창고에서 생활하게 되고
이곳에서 신문으로 황제 니콜라이2세가 사망했음을 알게됩니다.
유리는 책을 빌릴 겸 도서관이 있는 옆 동네 유리아틴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라라와 재회하게 되고
둘은 걷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집니다.
그 때 아내 토냐는 둘째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유리는 고심 끝에 라라에게 이별을 고하고
돌아오는 길에 빨치산에 납치되어 몇년동안 전쟁터로 끌려다니고
전쟁터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오니 토냐와 가족들은 모스크바로 떠나고
라라와 다시 해후합니다.
그러나 코마 로프스키가 찾아오고
그를 피해 그들은 다시 바리키노로 돌아가는데
밤이면 늑대 울음소리가 마음을 스산하게 하고
춥고 스산한 나날을 사랑으로 달래며
유리는 간간이 시를 씁니다.
그러나 코마 로프스키가 그들을 다시 찾아내고
유리는 라라를 위해 그녀를 떠나보냅니다.
이것이 그들에게 마지막 이별이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유리는 모스크바 병원에 근무하게 되고
전차 안에서 거리를 걸어가는 라라를 발견하고
전차에서 내려 쫓아가지만
앓고 있던 심장병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유리는 이름이 알려진 시인으로
그가 묻힌 묘지에 시민들이 애도를 표하고
라라도 유리의 묘지를 찾아 갑니다.
영화는 추억에서 현실로 돌아와
라라와 유리의 딸에게 유리의 이복 형인 예브그라프가
라라와 유리에 대한 이야기와 유리의 시집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악기 발랄라이카를 연주할 줄 아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끝납니다.
이 영화(소설)는 러시아가 소련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섬세한 예술적 감성(시인)을 가진 한 개인이
개인의 지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주의에서 겪게 되는
감성의 말살과 고통을 엮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이 가진 성향과
개인이 살아가는 사회의 불일치는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과 부적응을 초래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역사에 남았네요........
<오마 샤리프와 줄리 크리스티 : 멋진 배우들이다>
< 사진 출처 : 다음, 네이버 >
작품 속 명 대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유리가 라라에게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 같은 것을 하나도 지니지 않은 여자였다면
나는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지 않았을 거요.
나는 한번도 발을 헛디뎌 보지도, 낙오해 보지도 않고,
오류도 범해보지 않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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