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지중해 기행(독서통신 70) 본문
2022. 6. 12. 일, 지중해 기행, 니코스카잔차키스, 열린책들
그리스 작가,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여행기 "지중해 기행"을 읽었다.
철학책이라고해도 될만큼
여행기에 철학이 담겼다.
작가가 아테네 일간지에 싣기 위해
1926년에서 1927년사이에 여행하며 쓴 글들이다.
1926년 부활절을 맞아 성지순례를
1927년 2월에 이집트를
1926년 이탈리아와 키프로스, 팔레스타인을 여행하고 쓴 기행문이다.
이탈리아 뭇솔리니를 만나고 나서
두려움 없는 한 사내의 <힘>에서 원초적인 생명력과 영웅적인 열정을 보고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삶과 죽음, 신과 인간, 영원과 순간,
무수한 인간의 피땀으로 쌓아올린 피라미드에서,
나일강의 생명을 노리는 사막에서,
죽음에 대한 인간의 헛된 저항을 본다.
인간의 한계와 미미함 앞에서 절망과 두려움을 느낀다.
인간의 가치가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향한 몸부림에 있다고 말한다.
냉혹산 자연인 시나이 산에서는 장엄하고 고결한 수도원과
그 주위를 맴돌며 사는 이슬람교도 집시들을 보고
무지하지만 소박하고 정직한 그들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
예루살렘에서는
시온주의의 기적이라 불리는 현대적 농업 공동체의 이면에는
아랍세력의 위협과
운명적인 <디아스포라>가 잠복해 있고
시온주의는 신이 히브리인을 속이기 위한 무정한 운명의 가면이라고 한다.
키프로스에서
물거품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의 풍만한 젖가슴을 가린 베일을 들어올리면
인간, 동물, 식물 모두 위대한 <절규>에 따를 뿐이다.
사랑과 죽음은 동일한 것이다.
죽음의 확실성. 그 위에 기쁨이 있다.
죽음에 깃든 광기와 영원불멸을 향한 돌진이 있다.
여행기가 철학적이고
관찰자적인 느낌이고, 사색적인 느낌이다.
어느 종교에도 빠질 수 없는
더 깊은 사색이 느껴진다.
그리스를 여행하면
그의 묘비에 새겨진 비문을 보리라.
그리스어는 모르지만.....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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