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독서통신 67) 본문
2022. 4. 17. 일, 다시읽는 하멜표류기, 강준식 지음, 그림씨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하멜표류기"는
유럽사람들이 그 옛날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궁금해하며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던 책이다.
1653년 대만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네덜란드 상선 스페르베르호는
태풍으로 난파되어 제주도에 상륙한다.
그 배에 타고있던 하멜일행은
서울로 압송되어 1666년 일본으로 탈출할 때까지 조선에서 13년간 살게된다.
나의 흥미는 유럽인이 보는 조선인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했으나
이 책은 하멜이 13년간의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한 일종의 항해일지로
동인도 회사에 제출하기 위한 보고서였기에
자세한 묘사나 감정적인 내용의 기록은 없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일본인은 하멜 일행의 취조로 조선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단시간에 확보하는 데 비해
조선은 하멜 일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 파악이 안된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의 경제 상황과 항해 기술, 무기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외세에 준비를 했다면 일제강점기가 없었을까.....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하멜 이전에
박연이라는 네덜란드인이 이미 조선에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의미를 떠나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인생이 가엾기도 했다.
박연처럼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기를 선택하는가 하면
하멜 일행처럼 목숨을 걸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야 마는
인간의 사회적 관계의 끈끈한 의지가 눈물겹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배를 타고
낯선 곳으로 항해를 하다가
목숩을 잃기도 했던 그들의 삶에 연민의 감정이 흐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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