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미술이야기5(독서통신 62) 본문
2021.10.25. 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 중 원시미술, 그리스 로마 시대 미술,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중세 미술을 거쳐, 5권에서는 유럽 문화의 절정기인 르네상스시대 건축과 그림을 이야기하는데 참 재미있게 읽었다.
마치 책을 읽는데 귀로 강의를 듣는 듯 하다.
건축물과 그림이 사진으로 많이 나오고, 도표로 설명을 해주니 정말 이해가 쏙쏙 들어온다.
르네상스 문명과 미술의 무대는 물론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1871년 통일이후부터 현재 기준의 명칭이고, 1100년 전후 황제에게서 자치권을 얻은 도시들이 각각 발달한 12~14세기는 일종의 도시국가들이었다.
오르비에토, 파도바, 아시시, 시에나, 피렌체, 밀라노, 만토바와 같은....
당시 그 도시에 살았던 예술가들은 신분이 그리 높지 않았고 후원해주는 귀족을 만나거나 공모와 같은 공공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어야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도시국가들은 황제에게서 자치권을 돈으로 사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세금을 거둬야 하고, 부자들의 부를 정당하게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렇게 중세의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 현재의 삶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그냥 풍족해진 것은 아니었다.
기근, 식량부족, 전쟁 그리고 흑사병은 당시 유럽 인구의 절반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자치권을 얻게 된 도시들은 외부에 자부심과 권위를 자랑할만한 도시재생과 성당과 궁전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현재도 우리가 유럽으로 여행을 가서 돌아보게 되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남았다.
나는 이탈리아를 두번 다녀왔는데 특히 피렌체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과 같이 공부하고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는만큼 더 많이 볼 수 있었을텐데....
여행 시에는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것만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기억이 새롭다.
특히 피렌체 대성당과 조토의 종탑, 그리고 피렌체 세례당 동문의 청동문 제작 이야기는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의 이야기와 함께 생생하다.
이 책에서도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의 청동문 제작 공모에서의 경쟁, 후에 피렌체 대성당 돔의 제작과정 이야기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였다.
16년이나 걸려 완성된 돔 이야기를 읽으며 오랜 시간을 들여 건축하는 공공기관이나 그것을 믿고 기다려주는 국민들의 인내심이 대단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한 예술가 또한 정말 위대하다.
르네상스 미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인간 중심외에 미술에 원근법이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원근법을 그림에 도입 발전시킨 사람은 청동문 제작 공모에서 기베르티에게 패한 브루넬레스키인데,
그는 경쟁에서 패한 후 로마를 여행하고 로마 유적에서 원근법을 보고 배운 것으로 추측된다.
원근법에는 선원근법과 대기원근법이 있는데,
브루넬레스키와 마사초가 선원근법을 발전시켰다면
대기원근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발전시켰다.
그 대표적인 그림이 모나 리자이다.
원근법의 발전은 르네상스 미술이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먼 옛날 이야기를 마치 얼마전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 같은 착각을 했다.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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