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커피의 역사 본문
2020. 5. 3. 일, 커피의 역사,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 지음, 남덕현 옮김, 자연과 생태
이 책은 오래전에 읽으려고 했으나
절판되어 못 사서 잊고 있다가
2013년경 우연히 재발간 된 것을 알게 되어 사두었는데
오랫동안 읽지 않다가
시간이 나서 책장을 뒤적이다가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나는 사무실에서 커피를 하루에 3~4잔 정도 마신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가
어떻게 동방의 작은 나라
내가 사는 시골 마을까지 오게 되었는지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커피(coffee)라는 말의 어원은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아베시니아(에티오피아)의 야생 커피 나무가 자라는 지역인 카파(Kaffa)라는 지명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아랍지역에서 "카와"라는 술이 기운을 차리게 해주는데
커피도 비슷한 효과가 있어서, 사람들이 커피를 카와로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후 터키로 전해진 커피는 카붸로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는 카페(Cafe)로 불리게 되었다.
유럽에서 17세기에는 커피를 아라비아 와인이라 부르기도 했고
1650년경에 영국의 블런트경이 커피(Coffee)라 부른 것이
오늘날의 명칭으로 굳어졌을 것으로 추측한다.
커피가 기록에 나오는 것은
900년경 아라비아의 의사 라제스가 기록한 것이 최초이고
당시 커피는 약용 또는 종교의식에서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 에티오피아의 전설에 따르면,
칼디라는 염소치기가
염소들이 주변에 있던 빨간 열매를 먹고
밤이 되어도 잠들지 않고 흥분하여 날뛰는 것을 보고
자기도 그 열매를 먹어 보았더니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져서
이것을 주변의 수도승에게 전파하였다고 한다.
커피가 어디에서 처음 재배되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에티오피아의 야생 커피가
1500년경 예멘지역(모카)으로 전파되어 재배되기 시작했고
이후 이슬람을 통해 아랍지역(메카)으로
그리고 1517년경 터키로, 이후 유럽으로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유럽에서 다시 인도, 남미, 중미 등으로 전해져
커피는 지구를 한바퀴 돌았다.
그럼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왔을까....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처음 맛 본 사람은 고종황제로
1896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관에서 마셔보았고
당시에는 커피를 양탕국이라고 했으며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손탁호텔이라고 한다.
이후 1950년 6.25.전쟁 중 미군 보급품으로
인스턴트 커피가 시중에 유통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가지 설이고
커피테이스터 박영순(커피 인문학 저자, 2017, 인물과 사상사)은
그보다 앞서 윤치호와 같은 지식인들 사이에
이미 커피가 유행으로 음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커피라는 물질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형식으로 쓰여진 경제, 역사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뭔가 아쉬웠는데
편집자인 "옌스 죈트겐"의 후기를 읽고
허한 부분이 채워졌고
그것은 커피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과
재배의 확장에는 노예노동, 강제노동, 값싼임금노동이 있었고
그래서 공정무역커피와 와츠커피가 생겨났다.
수요는 증가하는데 생산자들의 수입은 낮거나 하락하는
"커피 패러독스"를 잘 이겨냈으면 싶다.
저자가 1967년 사망한 이후
커피는 짧은 시간동안 아주 많은 변화를 거쳤다.
차를 앞질렀고
마시는 유형이 변화했고
유통과정과 조제방법, 소비과정이 변했다.
스타벅스에 대한 언급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더 공정해져야 하지 않을까.......
적도 인근(북위 23.5도, 남위 23.5도)에서 자라는 커피가
재배 가능 지역이 아닌 곳에 살고 있는 우리의 생활에
이렇게 깊숙이 찾아들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요일의 여행: (독서통신 39) (0) | 2020.05.25 |
---|---|
인간의 흑역사(독서통신 38) (0) | 2020.05.11 |
100 인생 그림책(독서통신 37) (0) | 2020.04.28 |
혼자가 혼자에게(독서통신 36) (0) | 2020.04.13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0) | 2020.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