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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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포플러처럼 2019. 11. 6. 13:20

2019.11.2. 토,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내가 본 영화 중에 가장 수위가 높았던 영화......

이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동성연애(레즈비언) 영화, 실존주의 영화, 로맨스 영화

이런 용어들이 떠올랐다는......


아델은 예쁘고 남학생들에게도 인기 많은 여학생.

학교에서 잘 나가는 남학생 토마스와 사귀지만

이성에게서 별다른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함을 깨닫는다.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본 파란 머리의 엠마에게 끌리고

엠마를 찾아 바를 헤매던 중

엠마를 만나 둘은 사귀게 되는데....


서로 대화도 나누고

마음껏 사랑도 나누며

엠마의 순수미술과 철학 추구에

아델은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엠마의 관심이 미술작업과 일에 집중되면서

아델은 외로움을 느끼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게 되고

이에 엠마는 분노하고

아델은 용서를 구하지만

엠마의 사랑은 이미 식어서 다른 사람에게로 향한다.


그렇게 둘은 헤어지게 되는데.....

엠마의 전시회에 아델은 사랑을 다시 회복하고자 찾아가지만

그들의 사랑은 회복될 수 없는 다른 길로 향하고 있었다.

엠마는 처음에는 순수미술을 추구하지만

화려하고 장식적인 클림트를

아델은 에곤 실레를.....

그녀가 좋아하는 소설  <마리안의 일생 / 마리보(Marivaux, 1686~1763)>과 같이.....


그 차이만 확인할 뿐

사랑을 회복하지 못한다.

엠마에게는 이미 다른 사람이 생겼다.


눈물 콧물에 젖은 아델의 얼굴과

파란 머리의 엠마는 서로 가까워지지 못하는 그리움

엠마의 파란 머리는 아델의 이상

이상은 손에 잡을 수 없다.

파란 원피스를 입고

엠마의 전시회를 나와

(원하는 사랑을 잡지 못하고 혼자 세상에서 방황을 해야하는)

건물 아래 혼자 걸어가는 아델의 뒷모습은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떠올리게 했다.


아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다가

엠마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지만,


그곳에 안주하고 싶었지만

그 정체성 확인의 안락함은 순간일 뿐

곧 외롭고 험난한 세상에 홀로 버려지는 것


인간이 본질을 찾아 나서지만

본질을 찾았다고 믿는 순간

본질은 사라지고

존재만 확인할 뿐


이것이 샤르트르 실존주의 아닌가....


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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