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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독서통신2)

포플러처럼 2017. 8. 16. 13:26

2017.8.15.(화),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지음, 휴머니스트


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 정재찬 교수 -


이 책을 살까말까 고민했었습니다.

이유는 중고등학교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시들에 관한 내용임을 알기에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읽기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해석과는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시를 읽고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초반부에서 김훈의 자전거여행에 실렸던

봄꽃의 피고 지는 부분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딸에게 슬그머니 내밀며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읽고나서 우리 딸은 작가가 천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인용하여 인간의 삶을 논한 정재찬 교수님도 훌륭하다고 합니다.


꽃이 지는 것처럼

인간의 삶이 유한할진데

삶은 이미 죽음을 규정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닌 삶에서

우리는 이미 죽음의 방식도 예견되는 것인지 모릅니다.


청마 유치환의 시에 대해서

학교에서는 조국, 의지적 등과 같은 단어로 배웠는데

정재찬 교수님은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 시인과의 사랑이야기를 배경으로

설명해 주시네요......


이 책을 읽고

출근하는 아침 라디오에서 천상병 시인에 대해서 나오네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을 소풍이라고 노래한 시인 천상병은

가슴 아리게 불행한 삶을 살다 갔습니다.

동백림 사건으로 고문을 심하게 당해 자신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정재찬 교수님 말씀대로 천상병 시인의 삶은 피리 부는 소년의 나그네 길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개체로서의 나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교과서에서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삶을 치열하게 살며 고뇌한 시인들의 시를

내 삶에 비추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태도를 돌아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 문학 소녀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를 읽지 않았던 내가

이제 다시 시를 읽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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