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트렌드 코리아 2023(독서통신 84) 본문
트렌드 코리아 2023, 김난도 외, 미래의창
시대의 트렌드를 앞서 가지는 못해도, 요즘의 트렌드는 어떤가 궁금해서 매년 년말이면 읽어보는 책인데, 지난 연말에는 마음만 먹고 못 읽었다. 교육과 출장이 많아 미루다가 어느새 두달이나 지나서 이제야 읽었다. 책을 받자마자 목록을 보니 모든 챕터가 너무나 낯설다. 읽으면서 낯선 앱과 유투브 주소들을 메모해가며 읽었다. 한번쯤 들어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다보니 낯설기만 하지는 않았다. 나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느꼈던 점들도 있었고 공감도 되었다.
평균 실종,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지만 이해가 되었다. 우리사회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취미생활과 삶의 태도들이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없으며 다양한 각자의 태도와 방식을 인정하는 시대임에 동의한다. 정규분포가 아닌 양극화, N극화, 단극화 시대에 평균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오피스 빅뱅, 우리 사무실에서 시행하는 워케이션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결국 원격근무, 거점 오피스, 퇴직 열풍과 연계되어 있고, 오피스의 전통개념은 사라지고 다양한 오피스 개념이 생겨났다. 이는 직업의 개념이 변화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생계를 위해 일했지만, 이제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것이다.
체리슈머, 구매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얌체 소비자에서 나아가 다양한 알뜰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체리슈머라고 하는데, 이들의 조각전략, 반반전략, 말랑전략 등으로 기업의 소비자 응대 전략도 변화하고 있고, 소비자도 윤리적인 매너소비자의 덕목을 갖춰야 할 때다.
인덱스 관계, 요즘의 관계맺기는 목적 기반의 효용성을 극대화한 관리관계로 각종 색인을 관리하듯 하는 인덱스 관계다. 나도 핸드폰 연락처에 그룹을 나누어 친구, 가족, 직장동료, 취미활동 지인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인간관계가 현실의 실제 만남 뿐만 아니라 온라인, 랜덤, 등 다양한 관계에 따라, 관계도 만들기, 분류하기, 관리하기의 단계로 관리되며 이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한다.
뉴디맨드 전략, 사지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을 뉴디맨드전략이라고 한다. 수요는 신규수요와 개체수요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핸드폰 처음 살때가 내가 그런 소비자 욕구상태였던 것 같다.
디깅모멘텀, 무엇인가에 열심히 파고드는 사람을 요즘 말로 ~~~에 진심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디깅모멘텀이라고 한다. 나도 한때 임영웅 팬이었는데, 이처럼 디깅은 현실로부터의 도피 또는 자아에 대한 치열한 몰입이 될 수 있다. 어쩌면 복잡하고 부유하는 세상에서 행복을 찾는 길일 수도 있다.
알파세대가 온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부모들도 1980년대 밀레니얼 세대로 경제적 가정환경적으로 여유롭게 자랐고, 그런 부모에게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코로나19로 온라인 등교를 경험하고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이 자연스러운 세대이다. 이들은 10포켓이라는 경제적 지원과 귀하게 여겨지는 자기중심적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로블록스를 친구처럼 가까이 지낸 세대다. 학교가 끝나면 이들은 다이소에서 소소한 쇼핑을 즐기고, 인생네컷 사진을 찍고, 마라탕을 먹고, 버블티를 마시는 문화생활에 익숙하다. 그들의 온라인 외에 현실의 행복에 기성세대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제적 대응기술, 고객이 필요한 것을 찾아가기 전에, 고객의 소비형태를 축적하고 학습하여 고객이 필요로 하기 전에 먼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을 선제적 대응기술이라고 한다. 나도 온라인에서 어떤 상품을 검색하고 나면, 관련 물품 홍보가 계속 반복해서 화면에 나타날 때마다 다시 한번 구매하고 확인하게되는 것을 깨닫곤 한다. 요즘 아파트는 환기시스템, 조명 시스템이 선제적 대응기술을 접목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그런 집에 살아보고 싶다.
공간력, 현실공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블로그, 카페, 게임 공간, 메타버스 등 가상의 영토도 중요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상공간이 단순히 게임하고 물건을 사는 공간에서 나아가 브렌드의 정체성, 이미지화, 상품의 구매와 홍보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네버랜드 신드롬, 영원히 아이의 모습으로 사는 피터팬의 나라 네버랜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아가씨 같은 50대, 중년같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나곤 한다. 뿐만 아니라 BTS 팬들 중에는 고령자들도 많다. 이는 나이들고 싶지 않은 마음과 경제, 사회활동 시간의 변화 등과 함께 생애과정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다소 생소한 용어들로 가득찬 챕터를 보며 내가 시대에서 한 참 떨어져 있구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모르는 사이에 우리 생활의 일상에서 경험하고 접하고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변화는 천천히 조용히 스미 듯 오지만, 돌아보면 획기적이고 파도처럼 큰 변화의 시간들을 지나왔음을 깨닫게 된다. 내가 직장생활을 막 시작할 때, 우리를 X세대라 부르며, 신세대의 사고방식을 논하던 기성세대는 어디에 갔을까. 그 자리에 내가 서있는 듯 하다.
사회의 빠른 변화와 더불어 경제상황을 더해, 뭔가 불안한 미래다. 하지만 변화의 파도를 타고 즐기는 삶을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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