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독서통신 8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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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독서통신 85)

포플러처럼 2023. 3. 17. 13:58

2023. 3. 16. 목,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지음, 메이븐

 

정신과 의사인 김혜남 작가가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주는 말인데,

난 마흔을 한참 지나서 이제야 읽었다.

작가가 해주는 이야기는 인생을 숙제하듯이

또는 너무나 완벽하게 해내려고하며 살지 말고 즐겁게 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도 나이 마흔 아니 쉰이 넘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남편, 아이들, 부모님, 직장 동료, 친구들을 너무 신경 쓰고 사느라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것을.

내 인생이므로 내 감정과 내 삶을 돌아보며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쉰이 넘어서야 하게되었다.

특히, 책 맨앞에 있는 나딘 스테어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시는

절대 20대 30대에는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40대 50대가 되면 너무가 마음에 와닿는 시이지만 말이다.

무엇인가를 손에 쥐고, 원하는 것을 다 성취해야만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원하는 것을 좇아 너무 앞으로 달리다 보면 건겅을 해치기도 하고 너무 뻘리 지치기도 한다.

김혜남 작가도 파킨슨병이 찾아왔을 때 절망하며 누워만 있다가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40대 후반 내인생에서 힘든 일을 겪으며,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처음엔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행복은 오히려 천천히 걷고 가진 것을 덜어내고 나눌 때 찾아온다.
어쩌면 생활에서 여유를 찾고 너그러움과 나눔을 배우는 과정이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삶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가고, 죽음 마저 인생의 일부임을 알게되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고 인생을 알게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늦게야 깨닫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김혜남 작가의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이 책에서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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