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슬픔이 주는 기쁨 본문
2015. 10. 23.(금), <슬픔이 주는 기쁨>, 정영목 옮김, 청미래
저는 알랭드 보통을 좋아합니다.
이름은 보통이지만
그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통찰력은 보통 이상이죠. ㅎ
이런 유머를 블랙코메디라고 하나요......ㅎㅎㅎㅎㅎ
<불안>,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공항에서 일주일을>, <영혼의 미술관> 등을 읽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짧은 글 아홉 편이 들어 있는 산문집 <슬픔이 주는 기쁨>입니다.
이 산문집은 짧지만 그의 성향이나 생각 등을 조금은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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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쓴 책을 읽다 보면 역설적으로 나 혼자 파악하려고 할 때보다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책에 있는 말을 읽다 보면 전보다 더 생생한 느낌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세계는 어떠한지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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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위대한 책의 가치는 우리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나 사람들의 묘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이들을 훨씬 더 잘 묘사하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독자가 읽다가 이것이 바로 내가 느꼈지만 말로 표현을 못하던 것이라고 무릎을 쳐야 하는 것이다.
- p 115 ~ 116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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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번 째 산문 "슬픔이 주는 기쁨"에 호퍼의 그림에 대한 느낌을 글로 썼는데요.
저도 그의 그림을 보고 한눈에 반했답니다.
그림이 인간의 외로움, 쓸쓸함 등의 내면을
이렇게 표현 할 수 있구나 싶어서요.......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한번 보실래요......
<자동 판매식 식당, 1927>
<호텔방, 1931>
<293호 열차 C칸, 1938>
<밤의 사무실, 1940>
<뉴욕 극장, 1939>
<주유소, 1940>
<밤을 지새는 사람들, 1942>
<중국음식점, 1929>
<철길 옆의 집, 1925>
<관광객을 위한 방>
<아침 해, 1952>
<바다 옆 방, 1951>
<카페테리아의 햇빛>
<에드워드 호퍼의 자화상>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업무적으로 많은 사람과 접촉하지만
업무적인 관계외에
깊이있고 지속적인 관계는 드물죠....
특히 도시의 삶이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외로움을 느끼게 하죠.....
에드워드 호퍼는 미국 근대사회의 도시화 속에
개인이 느끼는 고독을 잘 표현한 화가랍니다.
햇살이 가득 빛나는 카페에
혼자 앉아 있어보셨나요?
밤 늦은 시간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 없는 시간에
불을 환히 밝힌 약국에
약을 사러 가보신 적이 있나요?
호텔 로비에 사람들이 몇명 있긴 하지만
아는 이 아무도 없이 혼자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앉아 있어 본 적 있나요?
그런 느낌이 호퍼의 그림에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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