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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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반지를 사며.....

포플러처럼 2014. 12. 8. 14:11

2014. 12. 7. (일)

 

마음이 허해져서일까....

반지를 하나 샀습니다.

 

반지는 많지만

그동안 삶에 거칠어진 손가락에

맞지 않는 반지를 서랍에 보관하고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이런 내마음과 같은 시를 함께 올려봅니다.

 

장식론(裝飾論)1

         - 홍 윤 숙 -

 

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 가기 때문이다.

 

씻은 무우 같다든가

뛰는 생선 같다든가

(진부한 말이지만)

그렇게 젊은 날은

젊음 하나만도

빛나는 장식이 아니었겠는가.

 

때론 거리를 걷다보면

쇼우윈도우에 비치는

내 초라한 모습에

사뭇 놀란다.

 

어디에

그 빛나는 장식들을

잃고 왔을까

이 피에로 같은 생활의 의상들은

무엇일까.

 

안개 같은 피곤으로

문을 연다

피하 듯 숨어있는

거리의 꽃집

 

젊음은 거기에도

만발하고 있고

꽃은 그대로가

눈부신 장식이었다.

 

꽃을 더듬는

내 흰 손이

물기 없이 마른

한장의 낙엽처럼 쓸쓸해져

 

돌아와

몰래

진보라 고운

자수정 반지 하나 끼워

달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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