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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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가을입니다.

포플러처럼 2013. 8. 30. 11:52

2013. 8. 30(금)


그 무덥던 더위가 물러가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사이로 시원한 가을 바람이 지나갑니다.

어느새 가을인가 봅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무심한 듯 지나치지만 사실은 아깝습니다.

요즘처럼 좋은 계절이 없습니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사로워서

빨래도 잘 마르고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도 잘 마르고

들판에 벼도 잘 무르익어 갑니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대청마루에 누워

맘껏 책을 읽으며

뒹굴기에 참 참 좋은 계절입니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본 카를 슈피츠베크의 그림 하나가 생각납니다.


제목은 책벌레


< 책벌레,  카를슈피츠베크, 1850년 >


책에 몰입해서 두손에 책을 들고도

겨드랑이, 다리사이에 까지 책을 끼고 있는

머리가 하얀 주인공


그의 또 다른 그림, 책벌레(내가 꿈꾸는 자리)



< 책벌레(내가 꿈꾸는 자리), 카를 슈피츠베크, 1845~1932년 > 


넓은 창으로 햇살과 바람이 들어오고

바닥부터 천정까지 가득 찬 서가

아무렇게나 걸터앉아 책을 읽어도 좋을

탁자와 의자, 카우치......

바닥에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양탄자.....


누구나 이런 꿈 하나 꾸지 않나요~~~~~

가을이면 전 이런 꿈을 꾸곤합니다.


남부독일의 풍속 화가

카를 슈피츠베크의 그림 하나 더 소개합니다.

독일인들이

벽에 걸고 싶어하는 그림 중 손에 꼽는 그림


가난한 시인



< 가난한 시인, 카를 슈피츠베크, 1839년 >


세상과 문을 닫고 혼자의 삶을 살며

풍자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항상 세상과 통하는 창 하나는 열어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유와 여유가 느껴지지만

외롭지만은 않은 느낌의 그림


이 가을 그런 느낌으로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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