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가을입니다. 본문
2013. 8. 30(금)
그 무덥던 더위가 물러가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사이로 시원한 가을 바람이 지나갑니다.
어느새 가을인가 봅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무심한 듯 지나치지만 사실은 아깝습니다.
요즘처럼 좋은 계절이 없습니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사로워서
빨래도 잘 마르고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도 잘 마르고
들판에 벼도 잘 무르익어 갑니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대청마루에 누워
맘껏 책을 읽으며
뒹굴기에 참 참 좋은 계절입니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본 카를 슈피츠베크의 그림 하나가 생각납니다.
제목은 책벌레
< 책벌레, 카를슈피츠베크, 1850년 >
책에 몰입해서 두손에 책을 들고도
겨드랑이, 다리사이에 까지 책을 끼고 있는
머리가 하얀 주인공
그의 또 다른 그림, 책벌레(내가 꿈꾸는 자리)
< 책벌레(내가 꿈꾸는 자리), 카를 슈피츠베크, 1845~1932년 >
넓은 창으로 햇살과 바람이 들어오고
바닥부터 천정까지 가득 찬 서가
아무렇게나 걸터앉아 책을 읽어도 좋을
탁자와 의자, 카우치......
바닥에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양탄자.....
누구나 이런 꿈 하나 꾸지 않나요~~~~~
가을이면 전 이런 꿈을 꾸곤합니다.
남부독일의 풍속 화가
카를 슈피츠베크의 그림 하나 더 소개합니다.
독일인들이
벽에 걸고 싶어하는 그림 중 손에 꼽는 그림
가난한 시인
< 가난한 시인, 카를 슈피츠베크, 1839년 >
세상과 문을 닫고 혼자의 삶을 살며
풍자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항상 세상과 통하는 창 하나는 열어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유와 여유가 느껴지지만
외롭지만은 않은 느낌의 그림
이 가을 그런 느낌으로 보내고 싶네요^^
'♣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동네 축제 이야기 1 (0) | 2013.10.29 |
---|---|
우리 동네 축제 이야기 (0) | 2013.10.29 |
작은 연못 (0) | 2013.08.21 |
그러고 나서..... (0) | 2013.08.21 |
고갱전 보고 왔어요..... (0) | 201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