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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독서통신 12)

포플러처럼 2018. 10. 17. 17:15

2018.10.16.(화),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어디서 살 것인가......

이 책의 제목은 의문문이다.

최근 우리 동네도 남북교류 화해 분위기를 타고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평소 나는 재테크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부동산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그러나 퇴직할 날이 멀지 않게 되자

은퇴 후 어디에 살까를 조금씩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어렸을 적에는 따뜻한 물을 마음껏 쓸 수 있고,

따뜻한 집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파트에 살고 싶었었다.

어렸을 적 우리집은 방 세개에 나무 마루가 있고

마루 밑이 감자 등을 저장하는 창고가 되는,

넓은 부엌은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땔감이 쌓여 있고

가끔은 농작물을 손질하기도 하는

나에게는 불편한 공간이었다.

겨울이면 가마솥에 물을 끓여야 머리를 감고 교복을 빨 수 있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금은

노후에는 햇빛이 잘 들고 아늑하고 작고 소박한 단독주택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오래된 집이지만

아이들 학교가 가깝고

주변에 학원도 많고,

출퇴근하기에 교통도 편하고

그러저러한 장점이 많아서 선택한 아파트였다.

약 12년여가 흐른 지금은

새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지만

그 사이 집값이 너무 올라서 이사를 갈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 좋겠다라는 생각 쪽으로 더 많이 기울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면 건축을 공부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사이버 강의로 양용기 교수님의 강의 하나를 신청해서 들었다.

건축도 아는만큼 보인다.

요즘 시즌3로 하는 알. 쓸. 신. 잡.에 김진애 선생님이 나오는데

건물과 도시를 보는 전문가들의 소견을 들으며 또 느낀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는 건물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 성장 쇠퇴하며

도시의 형성은 건물이 좌우하며

건물은 그 시대와 장소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와 정치와 철학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처럼 위쪽 공간을 확장하고

자동차 중심 공간 지향보다는

걷고 싶고 옆으로 확장되어 이벤트가 많아서 볼거리가 많고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은 정감있는 도시

우리동네처럼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작은 도시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요즘 자꾸 높은 건물이 늘어난다.

이제는 건물을 지을 때 주변환경과 사람의 눈높이에 맞는 건물을 지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주장도

크고 격리된, 담장이나 휀스로 구역을 정하고 나누는 건물과 도시가 아닌

사람들이 소통하고, 자유롭게 드나들고, 걸어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연결되는 도시와 건물을 만들자는 것이다......

 

 

 

 

 

 

 

 

 

 

 

 

 

 

 

 

 

 

 

 

 

 

 

 

 

 

 

 

 

 

 

 

 

 

 

 

 

 

 

 

 

 

 

 

 

 

 

 

 

 

 

 

 

 

 

 

 

 

 

 

 

 

 

 

 

 

 

 

 

 

 

 

 

 

 

 

 

 

 

 

 

 

 

 

 

 

 

 

 

 

 

 

현명한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쌓는다.

성을 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찾아서 본 양용기 교수님의 인강에서

건축 뿐만 아니라 서양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연대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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