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스크랩] 딜라일라 (Delilah), 영화 "쎄시봉"을 보고 와서..... 본문
- 톰 존스의 딜라일라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국내는 정치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다소 혼란기였다. 그러나 이 당시 대부분의 젊은 이들에게는 인기있는 음악과 노래는 사실 마음속에 살아 있었고 클라씩 가수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우상같은 팝송 가수까지 모르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국내의 도시 여기저기에는 지금의 피시방처럼 클라씩이나 팝 음악실이 흥행하였고 거리는 선율이 넘쳐났다.
본명이 토머스 존 우드워드(Sir Thomas John Woodward)인 톰 존스(Tom Jones)는 1940년 영국 웨일스 출생으로 16세에 린다 트랜차드 (Linda Trenchard)와 일찍 결혼하여 지금은 50년 금혼식을 지내고 나이가 70세이다. 1957년에 가수로 데뷔하고 50년 이상을 세계적인 가수로 활동하여 우상(Pop Idol)이 되었다. 그의 가장 성공적인 음악은 “Green Green Grass of Home (1966)” 등 인데 1966년에 이 음반은 100만장이 팔려나갔다. 그후 1968년에 <딜라일라>, I'll Never Fall In Love Again (1969), "Unchanged Melody" 등으로 전세계를 열광시켰으며 3년전인 2006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그의 40여년간의 음악생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경·Sir)를 받았다.
- 유화작품
딜라일라(Delilah)는 성경에 [삼손과 데릴라 Sampson and Delilah ]에서 나오는 삼손을 배반하고 부정한 일을 저질은 여인, 데릴라(드릴라)에서 기원하고 있다. 톰 존스가 노래했던 Delilah의 어원도 바로 성경의 데릴라에서 유래한 '부정한 여인'이라는 뜻이다.
-렘브란트, 삼손과 데릴라 ,Rembrandt, Samson And Delilah 1628년
-루벤스, 삼손과 데릴라, Rubens Samson and Delilah 1609년
- 조영남의 딜라일라
조영남은 1968년부터 유행시킨 톰 존스의 딜라일라를 대학생 시절에 번안하고 처음으로 데뷔하여 히트한 노래이다. 그는 성악 발성을 바탕으로 한 풍성한 가창력을 가지고 많은 번안곡을 포함하여 숱한 히트곡을 낸 가수로 특히 음색이 남달라 인기가 높다. 예술가들의 장르는 참으로 다양하지만 화가도 나름대로 화풍에 고유한 특색을 지니고 있는데 음악가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가수는 음과 음 사이 간격에 고유의 음색이 잘 나타난다고 하는데 가수 조영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력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아마 성대의 주파수인 프리퀀시(frequency)를 기계로 재어본다면 남과 분명히 다르고 독특할 것으로 짐작된다.
조영남은 1945년생(65세)으로 대학시절에 톰존스의 ‘딜라일라’를 번안하면서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는 서울시장이 무허가 건물에 대한 대책으로 1969년에 아우아파트를 착공하여 6개월만에 준공하였으나 터무니없는 부실공사로 인하여 1970년 4월에 무너지는 바람에 33명의 사망자가 생기고 결국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그 이후에 지금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한 여가수의 귀국공연이 열렸고 조영남은 찬조 출연을 하여 신고산 타령을 노래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노래는 바로 20여일전에 무너진 와우아파트를 빗댄 가사를 붙여 노래하는 바람에 그후 결국 타의반으로 육군에 입대하게 되었다고 한다.
- 육군 합창대
당시 신문에 실린 군인 조영남
본인은 군에 늦게 입영하여 1970년은 육군본부내 한 중대에서 고참 사병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육군본부는 처음으로 <합창대>라는 부대를 만들기 위하여 국내 입영자중에서 가곡을 부르던 음악도나 인기가수를 집결하던 중이었고 육군본부 합창대가 발족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하루는 우리 중대에 논산 훈련소를 마친 인기가수 조영남이 잠정간 배속된다는 전갈이 전해졌다.
중대로 전입해 오는 신병으로부터는 내무반의 하급병이 나서서 신고를 받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 인기가수가 온다는 소식에 노래신고 레파토리는 당연지사였다. 조영남은 내무반에 갖가지 의류와 소지품을 다훌 백(Duffle Bag)에 넣고 훈련소에서 무겁게 메고 온 모습이었고 당시 모든 이등병들이 다 그렇듯이 특히 작업복마져 헐거워서 보기에 민망한 정도였기에 처음 보기에는 잘 알아 볼 수 없었다.
내무반의 하급병은 조영남이 막상 꽤 넓은 내무반에 들어오자 마자 쉬엇!, 차렷! 구령을 여러번 시켜 나갔다. 물론 말은 놓아 했고 제법 기합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신병은 몹시 긴장을 하였고 표정은 굳어 있었다. “야 ! 조 이병, 노래신고 한번 해 봐 ! 무슨 노래 할거야, 어때 !“ 그는 서슴없이 “옛-, 딜라일라를 하겠습니다”. “그래 좋다 해 봐”.
일과가 끝난 저녁시간에 내부반에 있던 20명가량의 사병들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잔뜩 기대하였지만 막상 인기가수인 조영남 이병이 생음악으로 딜라일라를 부르자 말자 상상을 초월하게도 기급하듯이 모두 놀라버린 것이었다. 그의 노래가 끝나자 결국 노래신고를 시키던 졸병마져 신고자의 신분을 잊어버리고 조영남에게 말을 높여 버렸으니 가히 그 충격 또한 짐작할 만 것이었다. 후일에 그 하급병은 이 일로 오래도록 놀림을 당하던 일이 생각난다.
당시 조영남은 군대에서 착실한 기독교인으로 일요일마다 육군본부내에 위치한 군종센타로 향했으며 이곳은 법당(法堂)과 성당(聖堂)도 같은 건물에 있어 서로 간에도 낯이 익었다. 휴일에 소속부대에 외출을 하지않고 남아 있는다면 간혹 사역을 하는 경우가 있어 조영남은 본인에게 군종센타에 같이 가자는 권유를 받아 가보기도 하였던 것이다.
하루는 대형버스에 육군본부 교회에 나가는 사병들을 가득 테우고 국내 최초의 장로교회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새문안교회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사회자는 육본 교회에 다니는 사병들이 오늘 방문하였다는 요지를 말하고, 교회를 방문한 터에 사병 한사람이 혼자 찬송을 하겠다는 안내가 끝나고 나서 드디어 군복차림의 조영남이 찬송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참석한 일반 교인들 중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찬송도중에 어떤 감복을 받았던지 진심으로 감복의 눈물을 마구 흘렸고 찬송이 마치고 나자 사회자가 오늘 찬송을 부른 사람은 바로 군에 입대한 가수 조영남이라고 소개하자 많은 교인들이 뒤늦게 환호하며 깜짝 놀랐던 일이 일어났다. 아마 이런 연유는 1973년 미국의 빌리 그레함 목사가 한국을 방문할 때에 조영남의 훌륭한 찬송 음악을 듣고 이듬해 미국으로 초청한 일이 생긴 것도 결코 우연스런 일이 아니었다고 보인다.
휴일에는 가끔씩 중대 내무반원들은 비상한 노래솜씨를 지닌 조영남 사병과 함께 서울시내 쪽으로 외출을 간 적이 있었다. 한번은 명동에 위치한 OB캐빈과 하우스라는 4층으로 된 복합주점에 간 적이 있었다. 그는 입대 전에 이곳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많았다고 하였다. 이곳은 대낮에도 컴컴한 분위기로 실내에는 사이키딜릭의 록(Rock) 음악과 함께 휘황하게 점멸하는 조명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이곳에는 많은 젊은이 들이 출입하며 주로 생맥주나 흑맥주로 팝송을 즐기는 것이 당시의 유행이었다.
조영남과 함께 동행한 사병들에게는 항상 무료로 맥주를 내어주는 바람에 부대에서도 그에 대한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군부대에서 조영남은 인기가수로서 열성 팬들의 많은 편지를 받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합창대가 결성되고 가끔 흑백TV에 출연하던 모습은 [국민 가수]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육군본부내 인접한 합창대에서 그가 보낸 군대생활은 일반사병과 똑같이 열심히 한 것이 사실이었다.
사실 가수 조영남의 노래내용은 잘 알려진 데로 번안가사를 붙이는데 뛰어난 재주를 발휘하였다. 딜라일라는 물론이고 Green Green Grass of Home 은 ‘고향의 푸른 잔디’로 번안하여 불렀고 이는 모두 톰 존스의 노래였다. 올리비아 뉴튼 존의 ‘뱅크스 오브 오하이오’는 그의 고향은 원래 황해도였지만 ‘내 고향 충청도’가, CCR의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는 ‘물레방아 인생’이 되었다. 또한 멕시코 민요인 ‘내 생애 단 한번’이라는 칸초네는 ‘제비’가 된 것이다.
톰 존스의 딜라일라 (1968년)
Tom Jones - Delilah I saw the light on the night that I passed by her window 그녀의 창문을 지나치던 어느날 밤 나는 불빛을 보았지 I saw the flickering shadows of love on her blind 그녀 방의 블라인드에 비친 흔들리는 사람의 그림자들을 보았지 She was my woman 그녀는 내 여자였지 As she deceived me I watched and, went out of my mind. 그녀가 나를 속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어
My my my ---- Delilah 나의 딜라일라여 Why why why --- Delilah 왜 그랬어요? 나의 딜라일라여 I could see that girl was no good for me 이젠 그녀가 더 이상 나의 여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But I was lost like a slave that no man could free. 잘 알면서도 나는 어떤 이도 해방 시켜줄 수 없는 노예와도 같이 정신을 잃었지 (체념하면 그만인 것을 그렇게도 발광을 했었지) At break of day when that man drove away I was waiting 동이 틀때 그 남자가 차를 몰고 떠날 때를 나는 기다리고 있었지 I crossed the street to her house 나는 길을 건너 그녀의 집으로 향했지 and she opened the door She stood there laughing 그녀는 문을 열었고 서서 날 비웃고 있었지 I felt the knife in my hand and she laughed no more. 내손엔 칼이 들려있었고, 그녀는 더이상 웃지 않았지.
My my my ---- Delilah 나의 딜라일라여 Why why why --- Delilah 왜 그랬어요? 나의 딜라일라여 So before they come to break down the door 사람들이 와서 문을 부수기 전에 Forgive me Delilah I just couldn't take any more. 나를 용서해 주오 난 당신이 다른사람과 지내는것을 더이상 견딜수 없었다오 She stood there laughing 그녀는 날 비웃고 있었지 I felt the knife in my hand and she laughed no more. 내손엔 칼이 들려 있었고,그녀는 더이상 웃지 않았지.
My my my ---- Delilah 나의 딜라일라여 Why why why --- Delilah 왜 그랬어요? 나의 딜라일라여
So before they come to break down the door 사람들이 와서 문을 부수기 전에 Forgive me Delilah I just couldn't take any more. 나를 용서해 주오 난 당신이 다른 사람과 지내는 것을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오 Forgive me Delilah I just couldn't take any more 나를 용서해 주오 난 당신이 다른 사람과 지내는 것을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오 |
조영남의 딜라일라
I saw the light on the night that I passed by her window, I saw the flickering shadows of love on her blind.
She was my woman. As she deceived me, I watched and went out of my mind.
My My My~ Delilah! Why Why Why~ Delilah!
I could see that girl was no good for me. But I was lost like a slave that no man could free.
밤 깊은 골목길 그대 창문 앞 지날 때, 창문에 비치는 희미한 두 그림자. 그댄 내 여인.
날 두고 누구와 사랑을 속삭이나. 오오오 오! 나의 딜라일라! 왜 날 버리는가. 애타는 이 가슴 달랠길 없어. 복수에 불타는 마음만 가득찼네. 어~~
그댄 내 여인. 날 두고 누구와 사랑을 속삭이나. 오오오 오! 나의 딜라일라! 왜 날 버리는가. 애타는 이 가슴 달랠길 없어. 호수에 불타는 마음만 가득찼네.
Forgive me Delilah I just couldn't take any more~~. |
영화 "쎄시봉"을 보고 와서
다시 찾아보게 된 탐존스의 노래 "딜라일라"
조영남이 부를 때는 잘 몰랐는데
가사가 슬프네요.
이 가사를 읽으며
"불 꺼진 창"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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