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본문
2014. 8. 3(일)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한반도로 달려와 제주도와 남서해안에
거센 바람과 비를 뿌리고
여기 영동지역에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을 보러 마트에 가려고 했는데
비가 좀 그치면 가려고 하다가 벌써 일요일 오후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루종일 소파에서 뒹굴며
커피 두잔과 함께
문학평론가 정여울님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을 읽었습니다.
감성이 참 좋습니다.
사실은 나도 이런 감성인데
이렇게 글로 쓰는 건 정여울님만 하고
나는 하지 못합니다. ㅎ
이런 여행을 나도 꿈꾸는데
정여울님은 실천하고
나는 하지 못합니다.
< 책 중에서>
20대 중반까지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집과 학교, 집과 일터의 반복으로만 살아왔기 때문에
여행이란 사치이거나 일탈일 뿐이었다.
그러나 여행이라는 행복한 중독에 걸린 이후로 내게 진정으로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공간을 느끼는 감성이었다.
항상 주어진 공간, 허락된 장소에서만 살아왔던 나는
공간을 가꾸고 돌보는 법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반 일리치는 이런 갇힌 공간 감각을 가진 현대인을 호모 카스트렌시스,
즉 '수용되는 인간'이라고 불렀다.
자신이 직접 몸을 사용하여 공간을 창조하고 가꾸는 게 아니라,
남들이 만들어놓은 공간에 편안하게 자신을 끼워 맞추는 현대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느 아파트에 살고, 얼마를 들여 인테리어를 '받았나'에 만족하며
자신의 공간을 스스로 가꾸고 매만지는 법을 잃은 현대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말이다.
나는 유럽의 수많은 도시들을 여행하며 주어진 공간에 갇혀 스스로 사육당하는 인간이 아니라
내 힘으로 작은 공간을 일구고 가꾸는 창조적인 삶을 꿈꾸게 되었다.
- P 129 ~ 130 -
우리가 떠나지 못하는 것은 일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 바깥을 꿈꾸지 못하는 내 자신의 닫힌 마음 때문임을.
- P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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