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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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지각

포플러처럼 2014. 2. 20. 10:54

 

2014. 2. 20(목).

 

오랜만에 출근을 빨리하려고 서둘러서 나왔는데

큰 길로 나오자마자 막혀있습니다.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앞으로 갈 수도, 뒤로 갈 수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은 살짝 추워서 며칠 전부터 내린 눈이

얼어붙었습니다.

 

30분쯤 그렇게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데

반대편 차로에 거꾸로 이산가족 상봉 버스와

짐을 실은 트럭과 앰블런스와 경찰차들이 지나가네요. 

 

아~~~ 오늘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금강산으로 가는구나~~~ 생각하니,

시군 경계지역이라고 매번 제설작업을 제대로 안해주는

시청을 원망하는 마음과

차를 빨리 안빼주는 사고처리반 등을 탓하며

조급하게 기다리던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집니다.

60년넘게 기다린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가

차가 가기 시작하면서는

엄청 달렸지만

결국은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회의를 끝내고 막 일어서는 중이던군요.

미안하고 계면쩍은 얼굴로 자리에 가서 앉았습니다.

 

아무튼 내맘대로 안되는 게

세상살이인가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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