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민둥산 여행기 본문
2013. 10. 4(금)
가을이면 억새풀이 하얗게 핀 민둥산이 생각납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은 산 중 손에 꼽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월 초 아버님 제사와 함께
아이들 학교가 시험 끝나고 재량휴업을 하기에
큰 맘 먹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족들과 사무실에 조금 미안하긴했지만요.....
아무튼 별로 힘들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려오는 길에 오른쪽 무릎 연골이 시큰거려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올라갈 때는 발구덕으로 먼 길을 갔지만
내려올 때는 증산초교쪽 가까운 길로 내려왔습니다.
민둥산이 왜 정상에 나무는 없고 억새풀만 가득할까 싶었는데
아마도 제생각에는
예전에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느라 불을 자주 놓았고
발구덕이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민둥산은 카르스트 지형이더군요.
땅 속이 주저앉아 커다란 웅덩이(돌리네)들이 생긴 것으로 보아
토질이 나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오랫동안 가보고싶은 산에 다녀와서 좋았구요.
간만에 아이들과 민둥산과 함께 정선 5일장과 화암동굴(석회암 동굴), 화암약수 등을 둘러보고
하이원리조트에서 숙박하며 밥도 해먹고
집이 아닌 곳에서 잠도 자고
여행을 했다는 것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에는 어느산을 가볼까 생각하다가
이제는 다리가 아파 쉽게 엄두가 안날 것 같기도 합니다.
(발구덕 입구에 마을(무릉리)에서 설치한 관광안내도. 아마도 녹색농촌 체험마을 사업을 하나봅니다.)
(마을 뒷편 산으로 가는 길에 수수가 자라고 있더군요.)
(증산초교 쪽에 설치되어 있는 민둥산 관광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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