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 TRAVEL(LOCAL) (140)
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2020.11.7. 토,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연두빛 자작나무숲을 보고난 후 하얀 나목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고싶어 친구 혜영이와 늦가을 자작나무 숲으로 다시 갔다.

2020. 11. 1. 일, 청평사 다녀오는 길에 점심을 먹은 테마카페 "맘인더가든" 브런치를 주메뉴로 하고 도자기 체험을 하는 테마카페인데 낡은 집을 보수하여 실내를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크로와상과 샐러드, 커피를 맛있게 하는 예쁜 카페로 운영하는 집이었다. 촉촉히 내리는 비에 야외에서 먹는 경험은 할 수 없었지만 몇발자국만 걸어나오면 논들이 펼쳐지고 경운기와 트렉터가 오가는 좁은 길과 가끔은 소똥냄새가 나는 시골 한가운데 위치한 시골집에서 유럽풍의 운치 있는 브런치를 먹었다.

2020.11.1. 일, 청평사 스무살 즈음, 청평사에 갔었다. 그때 나는 첫사랑의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삼십여년이 흘러 다시 청평사에 갔다. 첫사랑의 감정처럼 일렁이던 소양댐은 저수량이 많이 줄어 선착장은 저만치 아래에 있었다. 배에서 내려 소슬한 골짜기를 걸어서 오르던 때 스무살 내 볼에 스치던 바람은 묵직한 낙엽 냄새로 바뀌어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에 젖어들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 첫사랑에 대한 설렘은 사라졌지만 마음 깊이 접어두었던 추억을 돌아보는 것은 내 삶에 온기를 준다. 내 푸르른 청춘을 속절없이 낭비해 버렸지만 돌아 볼 추억마저 없었다면 지나간 시간이 더 아쉬웠을 것만 같다. 비에 젖은 단풍은 내 스무살 연두빛 설렘을 태우고 더 깊고 넓어진 연륜과 너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