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지혜 본문
2018.11.26.(월), 지혜
□ 아버지를 구한 6살 아들의 일화 # 위험의 발생 조선 중종 때 영의정 홍언필의 일화입니다. 어느 여름에 홍언필이 사랑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무엇인가 배를 누르는 느낌이 들어서 뜨이지 않는 눈을 겨우 떠서 보니 큰일이 났습니다. 자신의 배 위에서 커다란 구렁이 한마리가 똬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홍언필은 홑적삼으로 전해오는 큰 구렁이의 차가운 느낌이 섬뜩했지만 몸을 움직이면 구렁이가 물것은 뻔한 이치여서 무섭고 두려웠지만 구렁이가 스스로 내려갈 때까지 꼼짝 않고 누워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오는 소리가 나더니 이제 여섯 살이 된 아들 섬이 대문에서 아장아장 걸어 와서 그 무서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섬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잠시 보더니 그냥 왔던 문으로 나가버렸습니다. 홍언필은 아버지의 위급함을 보고 구하지 않고 사라진 아들이 야속했습니다. 그러나 여섯 살 아이가 무엇을 하리라고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아들 섬이 다시 대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 아버지를 구한 홍섬의 지혜 아들 섬의 손에는 뒤 뜰 연못가에서 잡은 개구리 서너 마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섬은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아버지를 향해서 개구리들을 던졌습니다. 개구리를 던지는 순간 구렁이는 잽싸게 아버지 홍언필의 배 위에서 내려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쫓아갔습니다. 그때서야 홍언필은 일어나서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의 슬기로운 지혜가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훗날 섬은 대제학과 영의정에 이르는 명재상이 되었습니다. 지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알고 있는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한 능력이 지혜이며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세계에 사는 우리에게 이러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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