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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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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포플러처럼 2026. 5. 6. 17:58

2026. 5. 6. 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1,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옮김, 창비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을 이야기할 때 그 시작을 르네상스시대부터 말하지만 문학과 예술은 그 이전부터 있었다.
문학과 예술의 좀더 자세한 기원이 궁금해서 체계적으로 알고싶은 마음에 이 책을 골랐다.
창비에서 나온지 오래되었지만 2016년 개정2판이 나오고 2025년 13쇄까지 발행되었다.
학창시절 백낙청님의 창작과비평을 읽었던 세대로서
그가 선택한 번역대상작이니 믿고 읽기로 했다.
우선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라는 제목부터가 쉽지 않지만,
1권의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는 아직 그렇게 분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해 봤다.
 
 
제1장의 선사시대는 우선 구석기시대부터 시작하는데,
이때의 그림이나 조각은 심미적 목적보다는 마술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었다.
어쩌면 근대적 의미의 예술은 아니었지만
실재의 재현적 완성도는 신석기시대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이에 반해 신석기시대는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이었다.
그 이유는, 구석기 시대는 수렵과 채집생활로 자급자족의 경제활동이었고
이에 따라 마술 중심의 일원론적 세계관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표현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신석기 시대는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며 정착생활이 시작되었고
계급의 분화와 노동의 조직화와 기능의 분업화가 일어났다.
또 집단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종교가 발생하고 내세를 믿기 시작하며
종교의 권위를 표현하기 위해 예술은 형식화되고 추상적이게 된다.
나는 여기에서 빗살무늬 토기를 떠올렸다.
 
 
제2장 고대 오리엔트의 도시문화는 우선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예술을 들 수 있는데,
이 때의 예술은 엄격한 양식화와 추상화가 진행됐다.
이집트 예술 양식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에 영향을 끼쳤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예술은 상업과 금융이 발달했음에도 그 형식이 엄격했다.
왜냐하면 예술 장인에게 일감을 줄 수 있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급은 왕과 귀족이었고
그들은 그들의 권위를 증명하는 양식화된 예술을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제3장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있어서 조형예술과 미술은 이집트문명의 예술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연극예술과 시에 대한 취급은 그와 달랐고
초기 기사계급에 의해 향유된 시는 주로 영웅시로 영웅에 대한 찬미가 담겼다.
이후 소피스트와 같은 시민계급이 부상하면서 그들이 향유하는 서사시가 등장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딧세이 같은 작품들이다.
이후 동로마제국의 알렉산드로스 제국은 다민족, 다문화 국가였으므로
계급의 평준화 현상이 일어나고 귀족 계급에 대비되는 시민계급이 나타나고
상업과 금융이 발달하고 합리주의와 절충주의 경향을 보이면서
여러 문화가 융합하는 헬레니즘문화를 꽃피웠다.
 
 
제4장 중세는 사실 우리에게 암흑기로 알려져왔다.
종교외에 문화적으로 사료가 많지 않고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세는 고대와 근대 사이의 긴 시간대를 지나오며
초기, 전성기, 말기에 따라 그 특성이 다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의 학문적으로 우수한 철학자들이
자유롭게 사상을 논할 수 있었던 시대와 대비해서
중세는 기독교의 종교적 색채로 인해 묘사보다는 그려야 하는 대상의 정신을 떠오르게 하는 상징주의가 대두되었다.
기독교적 구원이나 교리의 암호를 주제로 세부적 묘사보다는 서사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교훈을 내리고,
신의 영감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 나온다.
313년 밀라노 칙령 이후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예술은 기독교적 도덕교육의 수단이 된다.
 
동쪽의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에서는 황제교황주의가 나타나
황제는 교회와 군대와 행정 위에 군림했고,
이 시기 예술은 절대적 권위와 위대함을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우상파괴 운동을 통해 수도원 세력을 견제하면서 형식주의를 탈피한 예술을 추구한다.
 
서쪽에서는 민족대이동의 시기였다.
게르만족이나 켈트족은 장식주의의 평면적 양식을 극복하고
인간 신체의 입체성을 구현하려 했다.
특히 프랑크 왕국에서는 교회가 교양을 독점하면서 교회의 위상이 높아졌고
이는 수공예 작업을 조직화하여 예술 기법이 발전하게 했다.
 
봉건제도 시기는 지방 영주의 토지소유가 증가하여 그들의 힘이 커져 문화의 농촌화 현상이 대두된다.
각 지역들이 자급자족하는 폐쇄적 가정경제 체제로 교회의 권위가 높아지고,
그 교회들 중에서도 주교좌 성당 같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거대 교회가 생겨났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근대적 세계관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로 전환하는 최초의 조짐을 보여준다.
이 때의 예술은 내면적 비젼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고딕, 기사 계급, 시민 계급이 대두되면서 문화가 세속화 된다.
 
중세 후기 고딕시대에는 범신론이 나오고 자연은 다시 예술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중세 초기의 최우선은 신이었고 자연은 예술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중세 후기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자연을 예술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다.
건축장인조합과 길드 등 예술가들은 집단을 이루어 각자의 유파를 형성하기 시작하여 자유주의 나타나고
시민계급의 현실감각이 반영된 그림과 공예품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르네상스의 싹이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도 중세의 분량이 제일 많았고
문학의 발전에 대한 설명이 많았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내가 막연히 중세를 기독교의 영향에 따른 암흑기로만 알았던
지엽적인 중세가 아니었다.
중세는 대략 5세기~15세 정도의 1000여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인류가 문학과 예술에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시기였다.
중세는
  1. 자연경제에 바탕을 둔 봉건제도 시기의 초기
  2. 궁정기사 시대인 중세 전성기
  3. 도시 시민계급의 문화가 중심이 된 말기
로 나눌 수 있고
초기 봉건시기에는 봉건영주를 중심으로 권력과 경제가 운영되어
경제와 문화가 지방에서 활성화 되었고
중기에는 다시 궁정기사를 중심으로 한 황제와 왕을 중심으로 궁정문화가 발달하고
말기에는 도시중심의 시민계급을 중심으로 경제와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건축이나 예술 양식을 칼로 물베듯이 자를수는 없지만,
로마네스끄 양식은 8세기~10세기까지
고딕양식은 11세기~15세기까지
15세기부터는 르네상스 시대라고 대략 볼 수 있을 것 같다.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예술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느냐의 자연주의와
상징하는 바를 표현하느냐의 표현주의의 대립와 영향의 발전이었고,
예술가를 예술을 표현하도록 위임받은 자로 볼 것인가,
개인의 개성과 비젼을 표현하는 주체로 볼 것인가의
시대적 요구가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예술의 주체가 황제인지, 교황인지, 시민인지에 따른 권력의 대립과 반복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2권, 3권, 4권까지 다 읽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다음 2권이 또 기대된다.
르네상스 이후 인류의 문학와 예술의 흐름을 알고싶다.
 
* 미무스(mimus) : 고대 그리스, 로마의 풍자 희극배우, 익살광대
                             중세 음유시인의 선조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실생활에서 취재하고 주로 흉내와 춤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관대극 혹은 그 배우

* 미니아뛰르(miniature) : 가는 붓을 사용하여 매우 정밀하게 소형으로 그린 그림. 세밀화

* 라뗀(La Tene) 문화 : 유럽 선사 철기문화의 하나로 기원전 5세기~1세기에 걸쳐 켈트족을 중심으로 발달한 문화 
* 샹송드제스트(chanson de geste) : 무훈시, 중세 프랑스의 서사시(10~11세기)
                                                        고정적 장절이 없고 자유로운 부분으로 된 긴 행을 가진 이야기식의 영웅가
                                                        11세기 <롤랑의 노래>가 대표작
* 칼로카가티아(Kalokagatia) : 고대 그리스인들의 교육이념으로 아름답고 선량한 영혼의 인간을 만들자는 것
                                               미를 뜻하는 칼로스(Kallos)와 덕 또는 선을 뜻하는 아가토스(Agathos)의 합성어

* 파블리오(fabliaux) : 12~13세기에 프랑스에서 유행한, 운문으로 된 짧은 이야기
* 캐스킷(Casket) : 손궤, 작은 상자
* 딜레당트(dilettante) :  예술이나 학문 따위를 직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취미삼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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