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소소한 흔들림

그리스인 조르바 본문

♣ BOOKS

그리스인 조르바

포플러처럼 2012. 8. 28. 17:55

2012. 8. 27. 월요일 밤


태풍 볼라벤이 온다고 뉴스에서 시끄럽고

밖은 안개로 자욱한데

왠지 스산하고 공포가 함께 몰려오는 느낌입니다.


팔월 초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아직 완독을 못하다가

불안한 밤, 오지않는 잠을 기다리며 마저 읽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1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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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카잔차키스의 문장력도 좋지만

번역자인 이윤기님의 촉수도 꽤 높은 것 같습니다.

단어가 살아 있고, 문장이 살아있는 책이었습니다.


작년 구월말 시월초에 유럽을 다녀왔는데 

이탈리아까지만 다녀오고

건너편 그리스를 못본 것이 또 아쉽네요.







그리스 남쪽 크레타 섬

거기 조르바와 두목은 광산을 개발하러 뭉쳤습니다.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 보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 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 그리스인 조르바 p391 -


조르바의 생각이지요......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소위, 살고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돈 벌고 명성을 얻는 걸 자기 생의 목표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또 한 부류는 자기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인류의 삶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그걸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지요.

이 사람들은 인간은 결국 하나라고 생각하고 인간을 가르치려하고, 사랑과 선행을 독려하지요.

마지막 부류는 전 우주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나무나 별이나 모두 한 목숨인데,

단지 아주 지독한 싸움에 휘말려 들었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요.

글쎄, 무슨 싸움일까요?........

물질을 정신으로 바꾸는 싸움이지요."

- 그리스인 조르바 p398~399 -


두목의 생각이지요.....


나는 조르바에 가까운 인간인가?

아니면 두목에 가까운 인간일까?


이 책을 읽으며 분명 조르바가 자연에 가까운 인간이 아닐까 합니다.

조르바는 늙은 싸이렌 부불리나를 연민이 아닌 인간으로 여자로 예의있게 대합니다.

아무리 늙어도 여자로서의 심정이나 마음을 알고 상처주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는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지만 조르바는 현실을 중시하고 지금을 살고있으면서도

상대의 심리를 이해하고 맞춰주려합니다.

두목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겉모습만 보기에는 조르바가 성공한 삶을 살았다기 보다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결국 성공한 삶은 산 것이죠.


음~~~ 

아무튼 문장도 좋고, 사건 전개는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하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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